[프리뷰] 001/100

studio hik 대표 서희선 디자이너

Interviewee

Interviewer

Subject

Date

서희선

whoknow Lab

Freeivew 001/100

2020.04.02

프리랜서 인터뷰 [프리뷰]의 대망의 첫번째 인터뷰는 studio hik의 대표이신

서희선 디자이너가 도와주셨습니다.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디자인을 해 나아가고 있는 서희선 디자이너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브라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만큼 남들이 없는 자신만의 크레파스를 가지고 있다. 국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예일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그래픽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현재 스튜디오 hik의 대표로써 문화예술산업 및 전시 그래픽 디자인을 주로 맡아 활동하고 있다.

프리뷰(이하 프) : 안녕하세요 서희선 디자이너님. 프리뷰의 첫 인터뷰이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실례를 무릎쓰고 조심스레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프리랜서와 스튜디오를 차리자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있다면 그 원동력은 무엇이고. 언제 ‘이제 내가 독립할 수 있겠구나’ 라는 확신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서희선(이하 서) : 일을 독립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은 있었어요. 독일 스튜디오에서 경험을 쌓고 나니 프로젝트 진행하는 방식은 알고 있었죠. 다만 독립하고 잘될거라는 확신은 사실 저도 없었습니다. 독립을 언젠가는 해야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지 계획해서 한 것은 아니어서요.

프: 그렇군요. 그럼 두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한국에 오셔서 생각보다 일찍 독립하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클라이언트분들과 어떤 경로로 만남이 성사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어떻게 홀로 선 자신을 성공적으로 홍보하셨는지도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 네, 아시다시피 의도치 않게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의도치 않게 바로 프리랜서 생활을 하게되었어요. 독일에서 알던 한국 작가분들이 한국에 계시는 분들께 소개를 시켜주기도 하고, 한국에 돌아왔다니 일을 주시는 분들도 감사하게 계셨죠. 그래서 사실 따로 홍보는 해본적이 없어요. 웹사이트야 대학교 다닐때부터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었고요. 몇몇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특히 책을 많이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크레딧 페이지에 디자이너 이름이 새겨지고, 그걸 보고 은근 연락을 많이 주시더라구요.

프: 앞서 베를린에서 2년간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의 분위기는 한국 스튜디오의 분위기와 차이가 있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베를린뿐만 아니라 기타 해외 디자인과 한국과의 차이점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서희선 디자이너는 프리뷰의 공통질문에 대한 답을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텍스트 보다

하나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을 표현하는데 훨씬 즉각적으로 와닿는다.

서: 다른 한국 스튜디오를 따로 경험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일했던곳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들은 야근은 절대 없고, 종종 밥을 같이 해먹었던 점들 같아요. 아무래도 소규모 스튜디오이다보니 인원이 많지가 않아서 분위기가 매우 가족적이었어요. 거기다가 유럽 각지에서 인턴들이 오다보니 항상 새로운 국적의 친구가 있었어요. 디자인의 차이점은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요새는 워낙 다양한 분들도 많이 계시고 각자 개성이 강해서 나라별로 특정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만의 스타일로 작업하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디자인이라는 특성상 클라이언트와 조율을 해야 하는데요.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적인 작업에는 흥미를 못 느끼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조금 충격과 혼돈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많은 책에서 도움을 얻어 디자인 철학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디자인의 최종 목적은 문제 해결로써 심미성보단 실용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용성은 결국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그 말인 즉 대중적이라는 말이 되는데요. 어떻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세상에 디자인 결과물을 내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한편으론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이 점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비법과, 타 디자이너들의 결과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업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서: 아, 제가 남의 시선 신경 안쓰며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했나요?(웃음)

디자인 철학엔 다양한 이론이 있죠, 실용성을 추구하던 모더니즘도, 개인표현을 더 중요시 한 포스트모더니즘도 있구요. 어떤 디자인을 하냐에 따라 실용성과 심미성이 적당히 섞여져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문제가, 이를테면 벽사이즈에 꼭 맞는 책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을 때, 사이즈 부분을 고려하면 실용성이, 뭐, 그 책장에 무슨 색이 입히냐에 따라선 심미성이 되는 거죠. 결국 디자인에 정답은 없잖아요.

 

저는 그냥 본인이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 생각하면 되는 문제인 것 같아요.

내가 조금 더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고,

나만의 작업방식으로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구요. 예전에는 디자인 에이전시나 대기업에서 일하는게 유일한 취업방식이었는데요, 지금은 소규모 스튜디오가 많아졌잖아요. 그말은 곧 다양한 디자이너들을 필요로하는 시대가 되었고 각 디자인 스튜디오에 의뢰를 하는 분들은 그 스타일에 맞는 작업을 들고오는 겁니다.

제가 파스타를 먹고 싶으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가고 김치찌개가 먹고싶으면 한식집을 가는 것 처럼요.

스타일 유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요새는 또 다른 느낌의 디자인이 많이 끌려서, 그냥 작업하다보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요?

Time, 2009

프: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주제를 잘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부분은 문제의 본질을 잘 파악하라는 말씀 같은데요.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혹시 본인만의 문제에 관한 본질을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서: 문제가 주어졌을 때에 사실 해답을 내놓는 방법이 다양한데요.

나만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마 이건 제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전시 개념 (curatorial concept) 을 해석하는 것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요,

대부분 추상적인 개념이라 이걸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잖아요. 언제나 리서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예시를 들자면 아래 링크에 있는 전시는 공공예술에 대한 전시였는데요. Troxler effect 라는 착시효과를 사용한 포스터입니다. 가운데 원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면 주변 색상이 사라지게 되는 그런 효과에요. 항상 우리 주변에 화려하게 있지만 잘 스며들어 보이지 않게 되는, 그런걸 공공예술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개념을 넣었죠.

프: 앞서 제가 프리랜서 디자이너분들께 얻은 조언을 바탕으로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아무래도 혼자 책을 출판할 생각을 하니 막막한 부분이 많습니다:) 디자이너님께서는 패션 포토그래퍼 분들과 가르마라는 출판사를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힘든 부분이나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 아, 가르마는 사실 시작만 하고 없어졌어요. 그 포토그래퍼 분들은 바로 n/a 라는 갤러리를 열고 거기서 책을 출판하고 있는데요, 거기서 출판하는 모든 책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드릴 조언이 별로 없네요!

프: 그렇군요. 디자이너님은 현재 홍콩에서 작업 활동 중이신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인생에서 죽기 전에 정말 이거 하나만큼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서: 되게 터무니없는 말인데요, 대학교때 그래픽디자인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나도 꼭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그게 아직까지 제 목표입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홍콩에 온지 3년 되었는데 아직도 대부분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하고 있어요. 홍콩에서도 디자인 프로젝트를 꾸준히 할 수 있는게 단기간 목표겠네요.

프: 그렇군요. 반드시 목표를 이루실 수 있도록 저도 기도하겠습니다.(웃음) 다음 질문입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디자이너님은 다양한 나라에서 배우고 경험하셨습니다. 이점에서 삶의 가치관이 남 다를것 같은데요:) 가치관이 있다면 자랑스레 말씀해 주세요.

서: 글쎄요, 딱히 생각나는건 없는데, 어딜가나 사람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것..?

프: 그렇군요. 사람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것에 동의합니다.(웃음) 다음 질문입니다.

디자이너님은 현재 hik studio를 운영중이신데,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또한 네 번쨰 질문과 좀 겹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클라이언트에게 어떻게 어필하시나요? 의견을 조율하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 처음에는 세금처리라던지 이런 부분들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제가 홍콩과 서울을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작업실을 아예 없앴거든요, 그게 좀 불편하네요.

어필은.. 음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얘기가 저희 작업을 보셨는지 여쭤봅니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프: 역시 세금처리가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만인의 적이죠. 디자이너님, 드디어 마지막 질문입니다.저를 포함해서 프리랜서와 소규모 스튜디오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다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 내가 소신껏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작업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누군가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생기길 마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급해 마시고 본인 스스로를 믿으셨으면 좋겠어요.

Troxler effect를 사용한 서희선 디자이너의 포스터. 가운데 원을 주시하면 주변이 사라진다.

서희선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처음 하는 인터뷰라 내가 평소에 실무 디자이너들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위주로 질문을 하였다.

색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 질문에도 사려깊게 천천히 모두 답변해 주셔서 정말 감동을 받았다.

이자리를 빌려 프리뷰의 첫 주인공이자 내 생애 첫 인터뷰이인 서희선 디자이너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한다.

아마 서희선씨와의 인터뷰는 영영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프로젝트 프리뷰 001/100 

fin.

스튜디오 hik의 작품들을 더 보고 싶은 분은 https://hxx.kr/ 에 방문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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